2019. 12. 18. 22:22
면도를 하다 칼날의 턱끝을 베고 마네요
문득 거울에 그대 얼굴 스친 것 같아
상처 따위는 잊은 채 멍하니 굳어지네요
까칠한 수염 깎아 주던 그대 기억의
신발을 서둘러 신다가 멈칫하게 되네요
무슨 발이 이리 크냐며
내 신발을 신고 어색하게 걷던 그대 떠올라서
아직도 보낼게 더 남았나봐요
이별이 끝인줄 알았는데
내곁에서 그대 하나 보내기도 정말 아팠는데
아직도 잊을게 더 많은가봐요
모두 털어버린 것처럼
기억 못한다고 나 소리쳐 보지만
그대 떠나는게 잘 안되요
무심코 담밸 물다가 눈시울이 또 시큼해
담밴 나빠요 입맞추던 그대 생각에
내뿜는 연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처럼
괜시리 고갤 숙여보는 내가 쓸쓸해
한참 지난 이별일때도 그대 향기 남아서
미련 속에 미련 남긴 채 하루에 수십 번
하루에 수백 번 바보가 되는데
아직도 보낼 게 더 남았나봐요
이별이 끝인 줄 알았는데
내곁에서 그대 하나 보내기도 정말 아팠는데
아직도 잊을 게 더 많은가봐요
모두 털어버린 것처럼
기억 못한다고 나 소리쳐 보지만
그대 떠나는게 너무 힘이 들어
얼마나 많은 날이 가야 하나요
언제쯤 난 괜찮아 질까요
그대 묻은 하루하루 보내는게 이젠 고통이죠
얼마나 더 버려야 내 맘속에 그대 향기 지워질까요
잊으려 할수록 못 잊는 내 마음만 더 잘보이는 날 아는데
잊으려 할때마다 그댈 잊겠다는
다짐부터 먼저 잊는데
아티스트 : V. One
제목 : 면도
앨범 : 두번째 여행 (2006)
'LYRICS > KOR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조용필 – 걷고 싶다 (0) | 2019.12.18 |
---|---|
나윤권 – 기대 (0) | 2019.12.18 |
박효신 – 해줄 수 없는 일 (0) | 2019.12.18 |
휘성 - 일년이면 (0) | 2019.12.18 |